Fast 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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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側なのか
감상/책

 

장목단 저 / 6권 완결

현대물 무심수 강수 순정수 짝사랑수 문란공 절륜공 (ㅋㅋ) 서브공 있음

 

리디 작품 소개 발췌

이 소설은 스물넷, 사채를 떠안은 에드 텔벗의 이야기다.
그는 우연한 기회로 스트레이트가 찍는 아마추어 게이 포르노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그는 분명 솔로 마스터베이션 영상을 끝으로 업계에서 발을 떼려 했지만,
글렌 맥퀸을 만나게 되면서 그의 심리에 변화가 생기게 된다.

수십 개의 포르노 제작 계열사를 거느린 글렌 맥퀸.
이 닳고 닳은 문란한 남자를 속도 없이 사랑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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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스포 있음)

 

트친한테 추천 받아서… 읽을 건 많지만 일단 1권만 사두고 재밌으면 또 결제해야지ㅇㅅㅇ~ 했다가 멱살 잡혀 완결권까지 끌려감. ...

무엇보다 소재가 소재여서 (공감성수치를 좀 잘 느끼는 편.) 포르노/유곽/av 등등의 소재를 안 좋아하기 때문에 오래 읽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포르노에 대해 다뤘기 때문에 이야기가 이렇게 흐를 수 있구나 감탄하게 됐음. 정말로... 뭘 생각했든 그것보다 훨씬 더 깊이 있고 고심해서 쓴 작품이란 게 느껴졌다. 어떻게 포르노 얘기로 이렇게까지 쓰실 수 있는지 작가님께 그저 감탄뿐...

책이나 영화에 집중 못 하게 된 게 좀 오래 가고 있었는데 (체감상 4년쯤) 사흘만에 6권을 다 독파하게 만들 정도로 재밌게 읽었음. 요새 일차벨 이것저것 가벼운 거 주워 읽으면서 천천히 재활 중이었는데 작가님 문체가 굉장히 섬세해서 (지나치게 복잡하다고 느껴지진 않았음)... 그리고 속읽기 하는 버릇이 있어서 문장 하나하나를 꼼꼼히 읽진 못했지만 그래도 나치고는 굉장히 열심히! 다! 읽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기로. 아마 재탕하면 내가 놓쳤던 문장들 캐는 재미도 있을 것 같음. 지금은 좀 여운에 젖고 싶지만...

사실 트친분들이든 댓글 리뷰(스포 없음)에서든 공을 믿고 보세요, 공이 정말 개자식이에요, 해서 나는 사귀고 난 뒤에도 공이 뒤통수 때릴까 좀 조마조마했음 뭐 결국은 비스무리한 형태로 보여주긴 했지만.

 

 

무엇보다 수가 굉장히 단단한 사람이라고 느꼈음. 작가님의 문체 덕택에 더 그랬겠지만, 무심수의 정석 같다가도 한편으로는 에드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적극성을 보다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했고……. 도리어 그런 점이 취향이긴 했다 (ㅋㅋ) 짝사랑하면서 바보같아지고 어설프게 굴고 그런 게 나쁘진 않지만 과하면 보기 힘들었기 때문에… 에드가 신중하고 무던한 성격이라 읽는 내가 부끄럽지 않게 잘 끌어갔던 것 같음. 덤덤하지만 결코 냉소적이지 않고 본인 감정에 솔직한 사람. 표현이 좀 적을 뿐이지. 구체적으로는 맥퀸을 향한 짝사랑, 그리고 짝사랑이란 걸 본인 스스로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기죽지 않는 모습이라든가. 그런 게 좋았음.

에드는 주변 사람들한테 "야 얘가 좀 말이 없긴 한데 진국이야" 라는 평을 들을 만한 사람 같아서... ㅋㅋ 그래서 좋았음 본인 할 일 딱딱 잘 해내고 할 말 하고 못 할 말은 삼키고 그러면서 부끄러움 타는 건 얼굴 빨개지는 걸로 보여주는 게 너무 너무 귀여웠다 잘 빨개지는 수 좋아

 

 

그리고 어른의 연애라고 느꼈던 점은 에드도 에드지만 맥퀸이 정말 뭐랄까… 굉장히…… 기독교 신자인 엄한 아버지 아래에서 반항심리로(ㅋㅋ) 울컥했다가 포르노 회사를 차리고 동시에 일반 영화 시나리오를 써나가는… 몹시 세속적으로 보이지만(게이-인 점보다도 포르노 회사 사장이란 부분이) 한편으로는 본인의 꿈을 잃지 않고 이루고 싶어한다는 점이……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어른의 이미지? 에 굉장히 부합한다고 느꼈음. 하지만 보통 그런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반면에 맥퀸은 그게 좋지도 싫지도 않은 묘한 양가감정을 불러일으킴…. 아무튼 어른스럽단 말 하나론 표현하기 어렵지만 아무튼 그런 느낌…… 

무엇보다 에드가 묘사하는 맥퀸의 모습을 읽는 게 즐거웠음. 맥퀸에게 사랑에 빠지면서도 그 과정은 지나치게 드라마틱하지 않고, 조금씩 차근차근 부풀기 시작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계절이 변하면서 둘의 관계도 발전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밌었당. 짝사랑수가 마음앓이하는 걸 즐기는 편은 아닌데 에드는 지나치게 매달리지 않고, 그러면서도 좋아하는 마음은 느껴지고, 맥퀸도 그걸 느꼈을 테고 그래서… 상대방을 애타게 하는 그 모든 행동들이…… 읽는 내 심장을 떨리게 했다네

맥퀸의 시원하고 일견 의뭉스러운 태도가 에드에게, 또 독자에게 어떻게 느껴지는지 콕 찝어서 말하긴 어렵지만 정말 두 사람이 현실에 살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 할 정도로 선명하게 느껴졌음.

 

 

그리고 소설 속에서 나오는 맥퀸의 호박색 눈동자 묘사가 정말 좋았음.

처음에는 색 밝은 연갈색~더티블론드 머리카락을 생각했는데 검은색 머리란 묘사 나와서 좀 놀랐당. 근데 그 눈동자에 잘 어울리는 머리색이라고 생각함 이제는... (드씨 삽화 보니까 더 좋더라...) 하여튼 색 밝은 눈동자는 시선이 어디를 향하는지 더 잘 보이잖아요 어두운 머리색 아래서 반짝이는 밝은색... 그냥 이건 취향.

 

 

에드는 고요해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무언가에 억눌리고 감내하며 살아가는 사람이기도 하고, 동시에 사랑에 빠진 사람이기도 했음. 초반의 그 어딘가 모르게 초연한 태도가 이야기를 겹쳐 가면서 점점 선명하게 드러나고 보다 솔직하게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에드를 보면서, 꼭 다이나믹한 계기가 아니어도 되는구나, 엄청난 묘사를 쓰지 않아도 되는구나 생각했음. 본인을 꿰뚫어 보고 싶어 어떤 평가, 혹은 해석을 던지는 맥퀸에게 크게 그렇다 아니다 말 얹지 않으며 암묵적인 대화를 하는 두 사람을 보면서… 꼭 모든 걸 하나하나 짚어 주지 않아도 대화를 이렇게 근사하게 묘사할 수 있구나, 그리고 별개로 속뜻을 전부 알아차리지 못하는 내가 좀 원망스러웟음 ㅋㅋ

그리고 에드는 묘하게 관조하는 느낌이 든달까... 어디 속하고 있지만 결코 완전히 들어가지는 않는, 할머니와의 관계-챙의 질책 이후로 무의식적으로 그걸 조절하게 된 느낌이고... 맥퀸이야 뭐 말할 것도 없이 그런 사람이었고. 근데 맥퀸도 에드도 막판 외전 보면 서로에 대해 무엇보다도 가장 가깝게 생각하는 게 잔뜩 보여서 넘 (ㅠㅠ) 좋았음 사랑스러웠음 외전 얘기 하니까 너무 아쉽 다 ...... 4년 후에도 아주 잘 살고 있다는 것도 좋았고 .... 다른 사람 눈 통해서 보여주는 게 가장 확실한 끝맺음 방법이란 것도 아는데 ........ 여기서 이 이상 깔끔할 수 없다는 걸 아는데도 아쉬웠음 ㅠㅠ 여운이 강해서 그런가,

 

 

에드를 통해 변화하는 맥퀸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음. 뭐 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이야 했었겠지만 절대 남들 눈에 드러나지 않게 옅은 후회를 하거나 조용히 고민하거나 했을 텐데 에드를 만나고 나서 느낀 감정을 입으로 토해내고 몸으로 표현하고… 나는 사랑을 통해 변화하는 사람들 모습을 보는 게 넘 좋다 ~_~) 같이 여행 갈까요 ←이건 위태위태한 마음이 전해져서 좋아하는 대사...

 

그리고 아웃팅 당하는 날에 자꾸 긴장되는 분위기~ 라고 해서 음 무슨 일이지 싶었는데 정말 그렇게 터질 줄은

근데 그런 날이 있죠 아침부터 기분이 이상하고 자꾸 멍하고 불안하고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은 그런 날

그리고 생기고 나면 정말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되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 흘러넘칠 것 같아서 어쩔 도리가 없어지는

 

 

꽁냥꽁냥 연애하는 맥퀸에드가 넘... 귀여웠음 좀 유치하고 풋풋한 느낌이 잠깐 스쳐지나갈 때마다 잇몸만개

 

 

솔직한 에드의 감정 묘사에서 나까지 벅찰 정도로 마음이 설렜다 ^_ㅠ BL을 읽을 때면 솔직히 말해서 공의 행동에 더 몰입하는 편인데 이 소설은 수가 정말 너무 너무 좋았음. 결코 가볍지 않은 소설이고 표현한다면 오히려 묵직하게 자리 잡고 읽어야 할 만한 글이라서… 그래서 더더욱 수가 더 좋아진 듯. 정말 진짜 같은 감각으로 묘사되는 세계가 촘촘하고 동시에 현실처럼 헐거웠다. 언젠간 결국 도래하게 될 위험을 모른 척하면서 속여넘기면서 행복에 젖어 있다가 또 부서지다가… 그런 단촐한 현실의 롤러코스터... 무엇보다 점점 무거워지는 커다란 사랑 ㅠㅠ

 

 

리뷰를 보아하니 느낌상 챙이 서브공일 텐데 요위 얘기가 더 자주 나왔던 느낌이라 (ㅋㅋ) 하지만 후반부 가서는 납득했다.

솔직히 사람들이 끙끙 앓을 정도의 매력은 잘 모르겠지만… 제법 절절한 캐릭터라고는 생각했음. 그리고 챙에게 기대했고 그를 좋아했었고 의지했고 기타등등 긍정적 마음을 가득 품었을 에드가 내려놓아야 했던 순간, 그리고 현재에 와서 그를 남들과 비슷한 관조하는 눈동자로 보게 되는 과정이 좋았다… 알게 된 이후엔 모른 척하지 않고 똑바로 응시하는 에드…… 그치만 너무 늦었어 솔직하게 얘기했으면 좋았을 걸 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고 에둘러 표현해도 못박지 않는 이상 거기서 끝난다는 걸

홀로 남은 현실의 공허함보다 눈꺼풀 안의 어둠 속에서 영원한 소년으로 남아 있을 박여운이 차라리 달콤했기 때문에.

이 문장이 정말 너무 좋았다. 평생 그을 밑줄 이 소설에서 다 그은 듯; 작가님의 담담한 문체가 심금을 울림...

 

 

그래서 결국은 다시 시작하는 사랑 ~_~ 꽉 닫힌 해피엔딩. 정말 최고야...

새벽에 어둠 속에서 꾸역꾸역 다 읽고 너무 좋아서 한숨 쉼

 

글 전체에 흐르는 덤덤한 느낌이 내 마음을 지나치게 혹사시키지 않아서 (나크연 읽다가 펑펑 오열함) 그게 좋은 동시에 묘했음 이렇게까지 직선 없는 글은 처음 읽어 보는데 너무 재밌어서… 분명 커다란 사건은 계속 일어나는데 묘사는 격정적이지 않고, 두 사람은 굉장히 감정적으로도 어른이고, 사건이 있어도 그게 폭발하듯이 느껴지지 않고… 정말 어른의 연애!!!!!!!!! 스러운 느낌.

무엇보다도 "헤헤 이거 꼭 써야지" 싶은 회심의 대사? ㅋㅋ 같은 게 안 느껴져서 좋았음 정말 이 타이밍에 할 것만 같고 들을 것만 같은 대사들이 나와서 작가님이 진짜 글을 잘 쓰시는구나 그런 것만 계속 느꼈던... 글 전체적으로 과하지 않고, 하지만 가볍지도 않고, 소재는 포르노에 대해서 다루는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신중하고, 관조적이지만 행복을 향해 다가서는... 그런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느낌이 읽는 나까지 싱숭생숭 여운에 젖게 만드는 ㅠㅠ

 

그냥 가볍게 읽으려고 샀다가 어느새 푹 빠짐. 말마따나 정말 상상 이상으로 진중하고 달콤한 소설이었음...

그치만 정말 재밌었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도 궁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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